[로컬 터치] 그리운 미래에 부치는 편지 - 김건우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대표
부산일보 / 2019.12.26
- 중략
부산에 모인 각국의 젊은이들은 그래서 다른 꿈을 꾸기로 했다. 사라져 가는 소수부족을 담아 내는 사진가, 오키나와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 내는 뮤지션, 족자카르타 도시에서 배운 기술력을 사라져 가는 수마트라 밀림에 적용해 자연과 공존 가능의 기술을 시험해 보는 엔지니어와 미디어 아티스트,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건축가들이 모두 그들이다. 그리고 100년 후 미래를 그려 내는 대안 주거 실험자들은 기존의 소유 개념을 일찍이 버리고 공유의 의미를 체득했다. 이들이 부산에서 개발이 제한돼 그나마 자연과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오륜동에 모인 이유이다. 함께 마을을 그려 낼 수 있는 이유다.
그리움, 그림(畵), 글(書)의 어원은 모두 동사 ‘긁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염원을 벽에 긁어 새겨 넣는 예술은 지금은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됐다.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자들이 함께 그려 내는 미래를 우리 세대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벽에 아로새긴 간절함을 담은 그리움은 그림이 되고, 글이 되고, 집이 되고 마을이 되길 빈다. 그리운 미래가 그리던 미래가 될 수 있길 바라며 편지를 부친다.
[전문보기: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122619071082375
[로컬 터치] 그리운 미래에 부치는 편지 - 김건우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대표
부산일보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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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모인 각국의 젊은이들은 그래서 다른 꿈을 꾸기로 했다. 사라져 가는 소수부족을 담아 내는 사진가, 오키나와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 내는 뮤지션, 족자카르타 도시에서 배운 기술력을 사라져 가는 수마트라 밀림에 적용해 자연과 공존 가능의 기술을 시험해 보는 엔지니어와 미디어 아티스트,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건축가들이 모두 그들이다. 그리고 100년 후 미래를 그려 내는 대안 주거 실험자들은 기존의 소유 개념을 일찍이 버리고 공유의 의미를 체득했다. 이들이 부산에서 개발이 제한돼 그나마 자연과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오륜동에 모인 이유이다. 함께 마을을 그려 낼 수 있는 이유다.
그리움, 그림(畵), 글(書)의 어원은 모두 동사 ‘긁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염원을 벽에 긁어 새겨 넣는 예술은 지금은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됐다.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자들이 함께 그려 내는 미래를 우리 세대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벽에 아로새긴 간절함을 담은 그리움은 그림이 되고, 글이 되고, 집이 되고 마을이 되길 빈다. 그리운 미래가 그리던 미래가 될 수 있길 바라며 편지를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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